2011년 4월 10일 일요일

CROCKETT&JONES

현시점에서 구하기 쉽고 접하기 쉬운 영국브랜드의 구두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crockett&jones와church's 라고 생각합니다. 두 업체의 구두 모두 한국에 입점한지도 오래됐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매하는 접근성면에서도 그렇습니다. 아시다시피 crockett&jones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에 50%의 세일가로 며칠간 대거 풀렸던 적도 있기에 더 그러할겁니다. 구두를 이야기함에 있어 last 를 제외할 수는 없지만 유독 crockett&jones 하면 절로 last 이야기가 따라나오는데 last 별로 정리가 잘 되있기도 하지만 Belgrave 와 Audley 로 대변되는 337 last가 큰 히트를 쳤기때문이죠 그 인기를 도약대로 삼아서 어느순간부터는 혹자들에 의하여 church's 를 차치하고 Edward Green 에 버금가는 브랜드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. 337 last는 crockett&jones의 비스포크를 제작하던 파리공방의 Dimitri gomez 가 디자인했기 때문에 정통영국구두와 다르게 좁고 길어요.



(Dimitri Gomez)

아래의 사진은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파는 Dimitri bottier의 구두사진 입니다.



(파리의 Dimitri bottier의 구두들)



(crockett&jones의 슈트리가 끼워져 있습니다)

실제로 Audley를 신어보면 발목이 좁거나 발등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  
Audley, Belgrave 같은 337 last 보다 Westbourne, Hallam, Lowndes 같은 348 last 가 인기있는데 가성비때문일수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모양일 때문일수도 있겠죠


(AUDLEY)

Langham은 72 last인데 로퍼의 특성상 반싸이즈 정도 작게 샀습니다. 크게 가는 것보다 작게 가는게 분명하지만 처음 신고다닐때 고생 좀 했어요. langham의 경우 발뒷꿈치 정 가운데 부분은 옆부분과 다르게 매끄럽지 않고 까끌까끌하기에 작은 싸이즈로 가면 물집이 잡히거나 상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



(LANGHAM)

341 last의 Westfield는 제 발모양에는 가장 잘 맞습니다. 때문에 구두를 아주 장시간 신어야 할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구두입니다. 얼마전 일본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열흘동안 하루 8시간 이상 이 구두만 신고 다녔어도 땀도 별로 안차고 피로도가 몰리지도 않으며 별다른 불편을 못느꼈습니다



(WESTFIELD)

다시 이야기를 앞으로 잠시 돌려서 crockett&jones가 도약해버렸다는 점의 중요한 화두거리는 Dimitri gomez 입니다. 당사자가 워낙 유명인이고 기술이 좋으신 양반이겠지만 그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crockett&jones 는 확실히 영국정통의 슈즈를 대표한다고는 보기에는 구두의 생김모양부터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잣대는 전적으로 개인차입니다. 주관식에 객관식의 답을 제출할 수는 없으니까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 crockett&jones 가 좋은 구두라는 사실은 부정 못합니다. 간혹 crockett&jones 를 신어보시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묻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 무례한 짐작으로는 아마 crockett&jones 급의 구두까지 가기전에 신어 볼 만한 중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구두들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crockett&jones 의 장점을 잘 못 느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. 전반적으로 crockett&jones 는 가죽이 부드럽고 본인의 발에 길드는 속도가 빠릅니다. 가벼운데다가 생활기스도 많이 나는편은 아니구요 다만 바닥이 얇고 가죽의 변색이 빠릅니다. 뿐더러 관리하기가 고양이처럼 까탈스러워서 슈트리도 가급적 좋은 것을 껴주고 폴리싱할 때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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